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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컨텐츠 시대, 드라마 이어 의학연극도 호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학드라마(메디컬드라마)가 드라마의 장르로 자리잡은 데 이어 의학적인 내용을 주제로한 의학연극도 대중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30일 일상 속 건강에 대한 생각을 교류하는 건강 플랫폼, 건강책방 일일호일은 "중독을 다룬 극단2악장의 의학연극 '너는 모든 중독'(연출 박현정) 공연이 26일 성황리에 끝났다"고 밝혔다.'너는 모든 중독'은 현대인이 가진 질병과 증상이 사회와 맞닿는 지점을 찾아내고, 의학의 관점을 빌려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는 연극을 만드는 극단2악장의 '의학연극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해당 작품은 낭독극 형태로 배우들이 별도 무대 장치나 움직임 없이, 꼭 필요한 음악, 소품 정도만 최소한으로 사용되며 관객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문까지 포함해 텍스트 전체를 낭독하기 때문에 '듣는 연극'이라고도 불린다. 일일호일은 지난 26일 극단2악장의 낭독극 '너는 모든 중독'(연출 박현정)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평범했던 어느 비정규직 근로자가 알콜중독자로 전락한 후,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겪는 각종 금단현상의 모습을 환상의 세계로 표현하며 주제에 대한 관객들의 몰입과 이해를 돕는다.극단2악장의 박현정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으며 김다솔, 정혜지, 민경석, 박철현 배우가 출연했다. 이와 함께 중독에 대한 의학적 정보 전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당숲정신건강의학과 이연우 전문의가 작품의 감수에 참여했다.이날 행사에서는 공연 후 극단2악장 단원들과 일일호일 책방지기가 함께 한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공연에 대한 생각을 교류했다.극단2악장은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독이란 특이하고 불행한 사연을 가진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징벌이 아님을 은유적으로 무대화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참석자들은 술에는 관대하지만 알코올 중독환자는 낙인하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공감하고 중독을 경험한 환자들의 재활과 회복을 위한 사회적 지지 방안을 모색했다.  극단2악장 박현정 대표는 "다층적 의미를 가진 '중독'을 주제로 한 연 극을 건강책방 일일호일에서 선보이게 돼 더욱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극단2악장은 연극과 의학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건강책방 일일호일 김민정 책방지기는 "중독이라는 건강 문제를 책이 아닌 연극을 통해 책방을 찾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신선했다"며 "앞으로 일일호일은 일상 속 건강에 대한 생각을 교류하는 건강 플랫폼으로 우리시대의 건강 아젠다를 발굴하고 대중과 함께 소통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일일호일은 헬스커뮤니케이션 회사 엔자임헬스(대표 김동석)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건강책방이다. 일상 속에서 건강에 대한 생각을 발견하고 교류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대중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책을 소개하고 강연, 교육 활동, 전시, 장터, 건강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4-01-30 18:18:33학술

슬기로운 시청자생활: 의학드라마 바로보기

메디칼타임즈=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1학년 이은수 "슬의생에선 의사들이 환자 보러 바로바로 가더구만 여긴 왜 안 오죠?"실제 사연을 기반으로 하는 인스타웹툰 '간호사 비자가 그리는 병원툰' (@rn.bizza) 속 한 장면이다. 이 대사는 의대생인 필자에게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의학 드라마 때문에 현장에서 곤란한 상황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의학드라마는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장르인 만큼 우리 사회에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미쳤다. 본 칼럼에서는 의료인과 일반인 사이, 그 경계에 서 있는 의대생으로서 필자가 느끼는 의학 드라마의 효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의학 드라마가 지핀 의사의 꿈뭐니 뭐니 해도 의대생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효과는 동기부여다. 필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의 숭고함에 반하게 된 데에는 당시 접했던 책과 영화, 드라마의 지분이 컸다. 특히 외과 의사들의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꼈는데, 그래서인지 필자는 지금도 외과에 가장 관심이 많다.의대생이 된 이후에도 드라마의 영향은 계속됐다. 의료윤리 강의나 환자분들과 대화할 때 유의할 점을 배우는 시간에도 의학 드라마 속 장면들이 등장하곤 했다.시험 기간에 공부하기 힘들다며 풀 죽어있는 필자에게 의학웹툰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보라는 조언을 해준 친구도 있었다. 이처럼 의학 드라마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의사라는 꿈을 키우고 부풀게 해준 좋은 원동력이었다.의사와 환자의 연결고리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모두 각자 다른 내용을 공부하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는데, 필자에게는 가끔 "아, 나 이거 드라마에서 봤어!"라며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물론 의대생에 불과한 필자는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느끼는 게 전부이지만, 분명 의학드라마는 의료인과 비의료인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을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된다. 특히나 건강과 생명이 관련된 문제라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기에 환자와 의사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의학드라마는 시청자들이 극중 의료인들에게 몰입하도록 이끌며 이 간극을 좁혀준다.실제로 관련 영상의 댓글에는 의료인의 고충을 알게 되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료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의학 드라마는 의사와 환자 간의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매개체이다.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이처럼 의학드라마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었기에, 위에서 언급했던 대사는 필자에게 새로운 문제를 던져주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더라도 드라마는 드라마다. 몰입도를 위해 어느 정도의 각색은 들어간다는 뜻이다.위 사연 속 환자는 드라마에서는 피검사도 다 의사들이 했다면서 간호사가 혈액을 채취하러 온 상황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렇다면 이것도 드라마에서 현실을 지나치게 각색한 탓일까?물론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현실은 조금 더 냉혹하고 실망스럽다. 아마 사연 속 환자의 기대가 커진 것은 드라마 속 의사들이 비현실적으로 따뜻하고 훌륭해 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드라마 생각만 하기보다는 '응급환자를 보는 중이라 의사가 올 수 없다'는 설명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이런 사건을 단순히 의학 드라마의 탓으로 치부할 수는 없어 보인다.의학드라마, 건강한 열쇠가 되려면분명 의학 드라마는 우리 사회를 연결해 주는 좋은 열쇠지만, 이 열쇠가 건강하고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올바른 시선이 가장 중요하다.의료인과 비의료인 모두 현실과 드라마는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 준다면 어떨까. 드라마를 통해 연결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되,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실제 상황 속 상대방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회가 되기를, 의학의 세계에 갓 발을 디딘 예비 의료인으로서 감히 기대해 본다. 
2024-01-22 05:30:00오피니언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올까요?

메디칼타임즈=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조윤아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같은 PK(병원실습) 조의 조원이 한 드라마를 아냐고 물어보았다. 드라마 시청이 취미라 당연히 봤다고 대답했지만 "애들이 재밌다던데" 하는 그의 태도로 보아 요새 꽤 인기인 듯했다.의대생들은 무릇 자신들의 미래 모습이 담긴 의학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이기에 의학드라마, 그중에서도 특히 희귀한 주제인 정신병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바로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라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다.드라마의 배경은 명신대학교병원이다. 종합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는 폐쇄병동(보호병동)뿐 아니라 경증의 외래부터 타과 협진의뢰까지 환자를 폭넓게 다룬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환자의 분포는 천차만별이다.꾸준히 약물을 복용한다면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고 본인과 가족의 협조가 매우 좋아 외래로만 관리가 되는 환자들도 있는 반면, 자타해 위협가능성이 있어 폐쇄병동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따라서 폐쇄병동에는 환자들이 위험 도구로 쓸 수 있는 물건을 두지 않는다. 정신병동의 커튼 또한 이 과정에서 사라졌고, 정신병동은 다른 병동보다 아침이 빨리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종합병원 폐쇄병동의 환자들은 급성기의 정신병 환자들이 많다. 급성기의 정신분열증, 양극성 장애, 치매 등은 자타해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어 조기에 개입하여 중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비약물적/약물적 치료를 적절한 병용하여 조기에 증상 완화가 가능하기만 하다면 환자는 안정감을 얻고 다시 살아갈 힘을 찾는다. 드라마 속 우울증으로 보호병동에 입원한 한 환자가 치료를 지속하며 "아침이 오는 게 점점 즐거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침'은 환자들에게 어쩌면 다시 살아갈 희망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이때 우리는 만성화된 정신 질환자를 수용하는 전문 정신병원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곳에는 주로 정신분열증 환자가 많은데, 수없이 재발하고 만성화되었고 일부는 약물로 인해 부작용까지 나타난 채 그들은 병동에서 생활하고 있다.스스로 몸을 돌보고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정신 질환자들이 모인 이곳은 치료라기보다, 수용과 관리가 주목적으로 보인다. 매주 동일하게 진행되는 스케줄과 일부 환자들에게 허용되는 매 식사 전후의 산책 시간이 그들의 일상 전부이며, 가끔씩 찾아오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정신과 전문의 한 명이 60명 가까이의 환자들을 살펴보며 너무나도 바쁜 일상을 보낼 뿐이다.정신분열증에 대해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이 뉴스에서 나온 폭력적인 사건을 떠올릴 것이다. 의대생인 나조차도 그러했으니 할 말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병이 만성화될수록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환각, 망상, 와해된 언어, 폭력을 쓰는 일이 줄고 감정은 둔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저 논리적으로 대화하거나 적절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니 사회생활을 지속하기 어렵고, 그들은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본과 3학년 PK 올해 마지막 실습으로 정신과를 돌고 있다. 환자들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과의 그 어느 환자들보다 외로워 보인다. 그럼에도 그들은 스스로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내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 진심으로 그들에게도 '아침'이 오기를 응원하게 되었다.정신분열증을 포함해 만성 정신질환자들 대부분이 낮은 사회경제적 위치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중재하지 않으면 그들은 의료의 사각지대 안에서 행복권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사람들이 만성 정신질환자들을 마냥 두려워하지 않도록 병의 경과를 정확히 알리고, 다른 만성 질환자들처럼 정신 질환자들을 위한 경제적·사회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그들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듣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더 많은 의료 인력과 경호 인력을 배치해 한 환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 드라마 흥행을 계기로, 만성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함께 늘기를 기대해 본다. 
2023-12-11 05:30:00오피니언

Z세대 의대생 교육 고민하는 X세대 교수들의 노하우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요즘' 의대생은 문제해결능력, 성실성, 평생학습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고 팀워크, 도전정신,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Z세대(1995년 이후 출생)로 불리는 요즘 의대생들의 장점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X세대(40~50대)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학생위원회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Z세대와의 만남'을 주제로 한 세션을 진행했다.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학생위원회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Z세대와의 만남'을 주제로 의대 교수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학생위원회는 지난 10월 17~28일 40개 의과대학 학생회 대표를 대상으로 Z세대 역량에 대한 의대생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114명의 의대생이 응답했다.의대생들은 문제해결능력, 성실성, 문해능력(Literacy), 평생학습능력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매겼다. 반면 도전정신, 팀워크, 유연성, 다양성 존중, 긍정성, 대인관계 능력 등 대내외적인 소통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했다.앞으로 의사가 됐을 때는 그들이 부족하다고 했던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팀워크, 윤리의식, 인간존중 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꼽고 있었다. 즉,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향후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5명의 학생이 Z세대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타 전공, 다른 의과대학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맞춤형 학습 지원 상담 및 멘토링 강화, 개별 진로지도 시스템 강화가 그 뒤를 이었다.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한 의대 교수들도 '소통'에 방점을 두고 각 학교에서 실제로 실시하고 있는 정신건강 상담, 멘토 시스템 등의 교육과 그 효과를 이야기했다.울산의대 이윤선 교수(응급의학과)는 "요즘은 학생들이 정신적, 심리적 장애들을 호소한다"라며 "학생들 절반 가까이 번아웃을 느꼈다고 하는가 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는 비율도 11%나 된다. 개인 학생 상담을 많이 했는데 건강한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을 찾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 학년에 40명 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지만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고려해 의대 전담 학생 상담 교수를 뒀다"라며 "의대에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있는 만큼 기관의 자원을 활용해 개별 상담 또는 감정적 지지를 하고 있다. 학생의 정신적 문제는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왼쪽부터 KAMC 학생위원회 정연준 위원장, 이윤선 울산의대 교수, 임지향 가톨릭의대 교수이 교수는 '멘토링'의 중요성도 이야기했다. 울산의대는 전통적인 교수(멘토)와 학생(멘티)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학생들끼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 교수는 "교수와 학생을 멘토링 매칭하니까 두 집단 모두 만족도가 낮았다"라며 "의대생들은 실시간으로 자신을 봐주는 사람, 정서적으로 지지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들은 필요에 따른(as needed) 만남, 수평적 관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나아가 미국 등 해외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의대생들의 시간관리부터 생활습관까지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라고도 했다. 또 성균관의대와 수년째 하고 있는 체육대회를 예로 들며 팀워크의 중요성도 전했다.동국의대는 아예 예과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예비의사 되기'라는 제목의 과목을 신설해 의대생이기 전에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전달하고 있다.동국의대 황지영 교수(의학교육학교실, 산부인과 전문의)는 "기본 인사법부터 대인관계 형성하기,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윤리 등을 두 학기에 걸쳐서 교육하고 있다"라며 "의대생 태도 교육을 위해서는 지침과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8년 전 학생 규정을 따로 만들어 전체 교수들이 공유하며 같은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학생 태도 교육 과정에서 주의할 부분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의 생각 차이"라며 "그럴수도 있지 하며 다른 교수의 교육을 부정하는 듯한 언행 등은 학생 지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의대 차원에서 규정을 만들었다면 전체 교수들이 꼭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톨릭의대 임지향 교수(진단검사의학과)는 '영상'에 익숙한 Z세대 의대생을 위한 교육 방법을 전했다. 임 교수는 '닥터하우스의 진단기법'이라는 제목의 선택수업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그는 "딱딱한 텍스트보다는 영상이 익숙한 세대라서 의학드라마 하우스를 보면서 그 안의 진단법들에 대해 교육하는데 이해도가 더 높은 것 같다"라며 "디지털 기술을 교육 현장과 접목하면 제트 세대에 조금 더 가깝게 변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2-11-26 05:30:00학술

의료인 폭행 신고하면 고발 취하 압박 받는 의료현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계가 진료실 내 강력범죄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사회적 인식 개선은 물론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에서 의료계·법조계 관계자들은 최근 벌어진 의사·변호사에 대한 강력범죄 사건의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첫 발제를 맡은 대한응급의학회 김현 기획이사는 지금까지 발생한 의료인 대상 폭력사건의 양상과 그 원인 및 대책을 종합적으로 발표했다.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 현장김 기획이사는 의료인 폭행 사건이 1979년도 이후부터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9건의 의사 살해·피습·폭행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엔 용인시 한 병원에서 발생한 응급실의사 살인미수 사건, 부산대병원 응급실 방화 사건이 있었다.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률정비가 2019년부터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의 변화로 ▲응급실 폭행범 형량하한제 도입 ▲응급실 보안인력 배치 의무화 ▲주취자 응급치료 지원 강화 ▲응급실 진료 환경 안정성 평가 강화 ▲응급실·경찰 간 핫라인 구축 ▲경찰관 현장 엄정집행 지침 마련 ▲응급의료종사자 대응지침 마련 ▲응급실 내 CCTV 등 보안장비 확충 지원 ▲응급실 안내 책임자 배치 ▲이용자 친화적인 응급실 환경 조성 ▲응급실 이용 정보 제공을 위한 홍보 강화 등을 꼽았다.다만 김 기획이사는 이 같은 조치에도 응급실 내 폭력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대한응급의학회가 1682명의 응급실 의사, 간호사, 구조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중 62%가 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 본인이 당한 폭행 빈도는 1년에 1~2회였으며 전체적인 발생 빈도는 1달에 2~3회에 달했다.하지만 이를 경찰에 신고해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실제 경찰 신고 후 관련 조치에 대한 의료진의 만족도 평가는 5점 만점에 2점을 채 넘지 못했다. 또 지방의 경우 고발을 해도 지역 유지 등에 의해 이를 취하하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도 꼬집었다.그는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원인으로 4가지 요인을 꼽았다. ▲환자만족도, 안전요원 부재, 안전시설 미비로 인한 병원 요인 ▲진료순서, 진료지연으로 인한 의료진 요인 ▲음주, 질환, 불만으로 인한 환자 요인 ▲전원, 진료비 치료결과로 인한 기타 요인 등이다.김 기획이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대응을 가능케 하는 법개정으로 쌍방폭행 문제 해결 ▲반의사불벌죄 폐지 ▲의료진 폭행에 대한 신고 의무화 및 엄정한 법 집행 ▲언론·사회단체 등의 국민의식 전환 노력 ▲의료인의 환자대응 태도변화 및 적극적인 법적대응 ▲의료기관 차원의 법적대응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추적관찰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언론을 향한 당부도 있었다. 의료인에 대한 폭력이 매스컴을 통해 강조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응급의학회가 발간한 '우리나라 의학드라마의 폭력성' 조사에 따르면 2007~2011년 5개 의학드라마 94에서 총 2302건의 폭력 장면이 등장했다. 이중 의료진이 관련된 장면은 230 건이었다. 매회 당 약 2.4건의 의료인 폭력 장면이 방영된 셈이다.또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의 범행수법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같은 수법이 부산대 응급실 방화 사건에 그대로 쓰였다며 너무 자세한 묘사는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 기획이사는 "이 같은 노력에도 응급실에서의 폭력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보안인력이 있다고 해도 응급실에서만 상주하는 것이 아니어서 보안에 공백이 생길 때가 있다"며 "발생한 폭력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전성훈 법제이사는 모든 의료현장은 비폭력지대여야 하며 의료진은 물론 환자, 보호자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진료 중인 의료인에 대한 위해는 반드시 처벌되는 중대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을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 현장전 법제이사는 이를 위해 의료법에 규정된 폭행·협박에 대한 반의사불벌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의료법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의료인 가해행위 처벌 조항을 통합해야 한다고 봤다. 이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이전·규정해 사회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것.다만 이 같은 조치가 지나치다는 반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 산림절도 역시 가중처벌 받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현재 의료인은 나무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전 법제이사는 "용인 응급실 살인미수 사건 기사의 댓글을 보니 '의사가 뭘 했겠지'라는 내용이 있었다. 여기에 '좋아요'는 수백 개인데 '싫어요'는 수십이었다"며 "이는 이유가 있으면 폭력도 허용된다는 뜻인데 불법적인 행위가 용인 된다는 인식이 쌓이면 결국 강력범죄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대한병원장협의회 이성필 기획이사는 병원의 의료진 보호책 강화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병원의 규모에 따라 지원되는 입원환자안전관리료에 차이가 있어 중소병원이 대형병원에 비해 폭력 사건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현재 입원환자안전관리료 기준에 따르면 응급실을 운영하는 100병상 병원이 1달 동안 만실인 경우 372만 원이 지급된다. 반면 1000병상을 가진 상급종합병원은 5940만 원이 지급된다. 결국 중소병원 응급실과 대학병원 응급실의 대처인력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 기획이사는 "최근 있었던 살인미수 사건 및 방화사건 모두 대형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그럼에도 폭력행위를 막지 못했는데 동일한 사건이 지방의 중소병원 에서 벌어졌다면 결과는 더욱 참담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지역응급의료기관의 공공성을 고려해 충분한 예방 조치가 가능하도록 입원환자안전관리료와 별개로 응급실 및 외래환자에 대한 안전관리료를 추가 신설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는 소규모 중소병원에서 더 시급히 시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2022-07-02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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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없는 서울대병원…정체성이 의심된다

메디칼타임즈=강윤희 위원 필자가 재미있게 본 의학드라마가 몇 개 있는데, 국내 드라마로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있고', 미드로서 'ER', 최근 보고 있는 '뉴암스테르담'(넷플릭스는 빨리 시즌 3를 올리기 바란다)이 있다. 김사부가 일하는 돌담병원, ER의 배경이 되는 시카고 카운티 병원, 뉴암스테르담 병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점이다. 즉, 정부나 지방자체단체가 공공보건의료의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공공의료기관에 속한다. 그런데 공공의료기관의 정의는 위와 같이 법에 명시돼 있지만 그 역할과 책임은 모호하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가 민간의료 중심으로 발달하게 되면서, 공공의료의 역할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견해도 다양하다. 그래서 공공의료 강화를 늘 논의하지만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말짱 도루묵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공공의료가 길을 잃은 데에는 공공의료의 구심점, 즉 공공의료의 거버넌스 역할을 하는 핵심 병원이 없기 때문인데, 이에는 서울대병원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정체성은 매우 추상적인 단어같이 들리지만 정체성만큼 어떤 개인, 어떤 조직을 규정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예를 들어 식약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식품과 의약품(의료기기)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조직이다. 그런데 필자가 식약처에서 일해보니 이런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소위 조직의 수장이요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조차 말이다. 오히려 식약처는 (제약)산업발전의 초석이 되고자 하는 정체성이 더 강한데, 본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더 나은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나마 낫겠지만, 실상은 제약산업의 발전에 가장 저해가 되고 있는 조직도 식약처이다. 최근 보도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안전이라는 단어가 없다. 식약처가 그렇게 간절히 확보하기 원하는 소위 전문성은 외주가 가능하지만, 안전은 외주가 불가능한데도 말이다. 서울대병원은 어떠한가? 요즘 보면 정체성을 상실한 식약처나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은 거의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 서울대병원이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의료원 등의 민간의료기관과 다른 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나마 이런 민간의료기관과의 차별점이 의대 교육과 전공의 트레이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필자는 의대 시절 환자들의 문진, 이학적 검사 등을 비교적 다양하게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인턴 시절에는 수술실에서 fascia tie도 해보고, 응급실 진료도 볼 수 있었다. 민간의료기관도 의대 운영과 대부분 관련돼 있지만, 혹시나 있을 환자들의 민원 때문에 교육병원으로서의 역할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서울대병원의 교육과 전공의 트레이닝의 질이 높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병원은 의료법상 불법의 소지가 있는 임상전담간호사 제도를 노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때 필자는 '서울대병원이 왜 이럴까?' 심히 우려됐다. 서울대병원은 그저 자기 병원의 인력 관리 효율성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또 임상전담간호사 제도의 운영은 의대교육과 전공의 트레이닝의 질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즉 양질의 의사를 훈련해 사회에 배출하는 역할마저 포기한 것인가? 또 서울대병원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전염병 위기 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의학적 근거에 기초해 적절한 대응과 사회적 합의를 주도했다. 이는 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최고의 학문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며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 서울대병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개별 교수들이 질병관리청의 자문을 하고,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겠지만, 정부 기관인 질병관리청이 하기 어려운 어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오히려 코로나 중앙임상위원장이신 오명돈 교수님은 최근 인터뷰에서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는 토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에 대한 전문가 논의 및 사회적 합의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셨다. 이는 오명돈 교수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며 책임이다. 도리어 최근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제목을 보면서 필자는 '서울대병원이 아주 맛이 갔구나' 생각했다.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그 빈도가 아무리 낮더라도 의사로서 안타깝게 여기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마땅하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는 낮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도대체!!!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세계적이다. 여기에는 서울대병원이 조금 기여했다고 본다. 그러나 공공의료의 수준은 글쎄다. 여기에는 서울대병원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서울대병원이 지나치게 민간의료기관과 유사한 길을 걸으면서, 리더 없는 공공의료는 길을 잃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서울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든다. 어쩌면 서울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들을 이미 너무 많이 넘은 것 같기 때문이다. 최근 뉴스를 보면 서울대병원은 열심히 기업들과 MOU를 맺고 있는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또 이 병원의 수장들이 과연 공공의료기관장으로서의 정체성이 있는 분들인지도 의심스럽고, 앞으로도 별로 신뢰가 안간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안전'이라는 정체성을 잃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을 해체하고 제3의 기관을 만들라고 요청했었다. 그렇다면 공공의료기관의 정체성을 잃은 서울대병원은 차라리 그냥 갈길 가도록 두고, IRB를 잘 운영하는 듯한 서울아산병원이나 아니면 이국종 교수님이 있는 아주의료원을 공공의료기관의 거버넌스 기관으로 세워보면 어떨까? 국립의료원은 아직 거버넌스 기관이 되기에는 조금 약해 보이니 말이다. 참고로 필자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 수련을 받았음을 밝혀둔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1-07-05 05:45:50오피니언

대리수술 막자고 CCTV 설치? "감시 목적 실효성 없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첨예한 논란이 불거진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놓고, 병원 의사와 전공의들이 수련 환경의 부작용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병원 의사들과 전공의들이 CCTV 설치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의료계에 수술실 CCTV 설치 법안 이슈가 재점화한데 18일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인권을 침해하는 정책은 폐기해야 마땅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병의협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는 의료 행위의 왜곡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환자와 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부작용, 그리고 의료진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의사 환자 간 불신을 조장시켜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국민의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도 못하고 오히려 보건 의료 노동자와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반인권적인 정책이므로 폐기되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무리하게 추진되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환자와 근로자의 인권을 지켜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당 법안에 대해 일부 환자 단체들이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그동안 의료계는 부작용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 병의협은 "꾸준히 법안이 올라왔지만 쉽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던 이유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가 여러 가지 법적, 인권적인 문제가 있는 법안이기에 이 사실을 국회의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국회에서는 환자와 보호자의 알 권리라는 명분보다는 근로자와 환자의 인권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법안을 실효성 없는 과잉 입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대리 수술 사건을 통해서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의사와 무자격 시술자 등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못박았다. 수술실 CCTV 설치로 인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렇게 정리했다. 환자의 개인 정보 유출 및 인권 침해 문제와 함께 의사를 비롯한 수술실에서 일하는 모든 보건 의료 노동자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기 때문이라는 것. CCTV를 설치한다고 해도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자행되는 대리 수술은 막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병의협은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대리 수술이 불가능하기에 대리 수술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전신마취 하 수술"이라면서 "전신마취 수술은 난이도가 높고 위험한 수술일 경우가 많고, 환자의 신체가 적나라하게 그대로 드러나는 수술일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병원의 전산 보안 시스템이 문제가 생기거나 누군가가 악의를 가지고 영상을 유출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고, 이로 인해서 환자의 개인 정보 유출과 인권 침해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부 일탈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환자와 전체 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며 "일탈 행위를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CCTV가 있어도 교묘하게 편법을 이용해서라도 할 수 있다. 인권 문제를 논하지 않더라도 수술실 내 CCTV 설치는 감시의 목적으로도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협 "수술실 CCTV, 현실은 의학드라마가 아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같은 날, 대학병원을 비롯한 전공의 수련 환경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우려 사항들을 밝혔다. 대전협은 "전공의로서 수술실 CCTV 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전공의들의 수술 참여 마저 무자격자에 의한 것으로 곡해될 수 있다"면서 "임산부 분만 과정 참여를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의학교육이 처해있는 작금의 현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술실 CCTV라는 또다른 규제는 전공의들의 수술 참여 자체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곧,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로서 갖추어야 할 숙련도 저하로 이어져 수술을 다루는 필수의료가 더욱 소외받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수술실이라는 공간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신성한 곳이기도 하지만, 집도의에게는 업무 공간"이라며 "긍정적인 면을 고려하더라도, 근로자의 업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는 정의롭지 않으며 근로기준법 상 근로감시는 법률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사에게 있어 이러한 과잉 규제 법안은 의료진을 더욱 무기력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2014년 강남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촬영된 수술 전 나체 사진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병의원이 수술실 영상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치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수술실 영상이 어떤 방식으로 악용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1-06-18 12:00:52병·의원

자문의사가 말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병원의 일상. 그 속에 의사들의 생활을 그려내는 드라마. 의사와 환자간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드라마.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의학자문을 흔쾌히 맡은 이유다. 김 교수는 드라마 촬영 전, 신원호 PD를 만나 드라마의 촬영 현장 의학자문을 부탁받았다. 평소 드라마는 잘 모르지만 한편의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던 터. 잠시 고민했지만 기존과는 다른 의사의 일상을 다룬다는 얘기에 수락했다. 김준환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로 '오프' 일정을 조율할 수는 있지만 평소 일정이 빠듯한 탓에 혼자는 무리라고 판단해 각 분야 전문가로 의학자문팀을 구성했다. 김준환 교수 "병동에 대한 의학자문은 자신있지만 응급실, 수술장 촬영은 아무래도 해당 분야 전문의가 현장감을 살릴 수 있겠다 싶었죠." 이렇게해서 촬영현장 의학자문팀이 구성됐고, 이들은 약 6개월간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드라마 현장으로 달려갔다. 의학자문은 크게 2가지 분야로 나뉜다. 극본 작성 단계에서의 자문과 또 한가지는 촬영 현장에서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 김준환 교수는 이중 촬영 자문의사 역할을 맡았다. 김준환 교수는 환자 수술이나 치료 장면에서 배우들의 손동작부터 앰부백(수동식 인공호흡기)를 짜는 방법 등을 자문했다. "신원호 PD는 평소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환자 촬영신은 특히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것처럼 준비했어요. 하나못해 수액도 극중 환자의 질활에 맞춰서 준비했죠." 디테일을 챙기려다보니 인공호흡기부터 에크모, 내시경, 기관삽관 도구 등 모두 실제 의료장비를 빌려서 촬영했다. 최근 고화질 TV가 많다보니 혹여 옥의 티가 없도록 병동 환자의 차트에 적힌 환자 이름부터 질환명, IO섭취량, 배설량까지 대충 넘긴 게 없었다고. 특히 심폐소생술 장면을 세심하게 챙겼다. 드라마 첫회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장면도 혹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까 싶은 생각에 마치 실제 상황처럼 촬영했다. 일명 '수술상 차리기'도 리얼리티를 위해 이 부분은 수술방 간호사가 촬영 자문을 맡았다. 이같은 노력 끝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실제 임상 현장의 의료진들이 손에 꼽는 의학드라마로 우뚝 올라섰다. "자문의사도 의사-환자 관계 극중 장면보고 배워요" 김준환 교수가 꼽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명장면은 뭘까. 여러 장면이 있지만 그는 신경외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머리를 삭발한 인턴의 잘못에 대해 극중 채송화 교수가 환자 보호자에게 솔직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꼽았다. "의료진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털어놓는 장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환자는 오히려 괜찮다고 인턴을 혼내지말라고 하는 모습도 좋았어요." 김준환 교수 그는 의료현장에서 접하는 의사-환자간 적대적인 모습보다는 서로 신뢰하고 고마운 관계가 더 많다고 봤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의사와 환자 관계를 부정적으로 표현하지만 사실은 환자가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을 때 멱살잡이 하는 보호자보다는 감사를 표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김 교수에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실제 의사생활을 하는데 자양분이 됐다. "극중 이익준 교수가 외래 진료실에서 환자를 대하는 자세나 설명해주는 방법을 보면서 '저렇게 해봐야겠다' 싶어라고요. 극중에 교수가 전공의를 지도 교육하는 모습도 도움이 됐어요." 이렇게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김 교수에게 최애 드라마가 됐다. 다른 의학드라마와 달리 병원 내 간호사, 환자 이송기사, 간호조무사 등 다양한 직역의 소중함도 함께 버무려진 점도 그를 사로 잡았다. "소아외과 전문의가 그만두면 소아외과를 닫아야 한다는 등의 정책적인 문제도 드라마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녹아든 점도 좋았어요." 꼬박 6개월 촬영에 후작업까지 7개월에 거쳐 긴 시간이었지만 시즌2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1주일에 하루 쉬는 시간을 쪼개어가며 의학자문 역할을 함께 맡아준 자문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부터는 심리적으로 쫒겨가며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정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극중처럼 교수와 전공의 커플이 종종 있는지 물었다. "글쎄요. 교수와 전공의, 전임의 커플은 없진 않겠지만 그보다는 교수-교수간, 전공의-전공의간 커플이 많죠. 병원 밖을 나갈 수 없다보니 원내에서 생과사를 겪으며 전우애가 쌓여 커플이 되는 경우는 종종 있죠."
2020-06-04 05:45:57병·의원

슬기로운 의사생활

메디칼타임즈=정호민 |아주의대 의학과 6학년 정호민|금요일은 항상 설렌다. 실습이 끝나면 옷을 갈아입고 얼른 집으로 뛰어간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넷플릭스에 로그인하면 벌써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다. 방금까지도 병원에 있었지만 율제병원의 이야기가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나의 마지막 의학드라마는 골든타임이었다.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참 재밌었지만 이후 한국 의학드라마는 한편도 보지 않았다. 매년 의학드라마는 새롭게 나왔지만, 손이 가질 않았다. 고독하고 능력 좋은 천재 의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언제나 자극적이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달랐다. 그곳엔 내가 봤던 모습이 있었다. 의사도 아니고 환자도 아닌 실습생으로 봤던 시선 말이다. 교수, 레지던트, 인턴, 환자 그리고 보호자의 모습이 화면 속에 사실적으로 그려져 첫 화를 봤을 때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에 가깝다 생각했다. 현실은 한 명의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과 '사람'이 있다. 이들을 사람냄새 가득하게 풀어놓는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면 마음도 절로 따뜻해진다. 어떤 영화를 봐도 잘 울지 않았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볼 때면 혼자 한창 깔깔대다가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휴지를 찾는다. 드라마가 현실적이다 보니 학생으로서 배울 점도 많았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5명의 젊은 교수들은 저마다 살아온 배경, 전공, 성격이 모두 다르지만, 이 다섯 명 모두 의료인문학에서 글로 배웠던 좋은 의사의 표본이었다. 의사는 환자의 질환만 다루는 게 아니라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삶을 이해하고 해결해주어야 한다. 의사는 공감능력으로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 표현방식은 달라도 에피소드마다 교과서를 옮겨놓은 듯한 주인공들의 모습에 환자에게 무뚝뚝하고 차가운 장겨울 레지던트 선생님이 변해가는 모습이 저절로 이해가 됐다. 의대생이라면 이 드라마를 꼭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면 꼭 실습을 하고 봤으면 좋겠다. 율제병원의 이야기를 본인의 실습일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실습생의 눈으로 보았던 모습, 의학이 환자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모습을 화면에서 보면 누가 나의 시선을 화면에 옮겨놓은 듯한 재미도 있다. 의대생이 아니더라도 모든 국민이 이 드라마는 봤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은 의사라는 직업이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알 수 있듯이 분명 의료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이며 언제나 그 중심엔 의사가 있다. 출혈이 심해 응급 수술을 받던 환자가 걱정되어 "교수님 그 환자 살았나요?"라고 묻는 학생의 질문에 "응 당연히 살았지."라고 말하는 교수님의 모습. 일과가 끝나고 밥을 먹다가도 응급콜을 받고 자연스럽게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
2020-05-18 05:45:50오피니언

|신세한톡| '김사부'가 아니면 안 되는 병원

메디칼타임즈=이경민 얼마 전 낭만 닥터 김사부 시즌2가 시작됐다. 시즌1을 재미있게 보아서 시즌2 시작 소식에 기대를 품고 첫 방송을 보았다. 비현실적인 트리플 보드, 김사부의 실력은 여전히 드라마틱했고 돌담 병원도 인간미가 넘쳤다. 의사를 꿈꿀 때나 의사로 일하고 있을 때나 의학드라마는 여전히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조금 변했다. 시즌1이 방영된 2016년 겨울에 나는 인턴이었다. 병원에 발을 들이고 환자들과 마주한지 겨우 6개월 밖에 되지 않는 초자 의사였고, 공부를 핑계로 잠깐 소홀했던 의사로서 열정과 낭만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 때 김사부는 나의 열정과 낭만에 불을 지피는 존재였다. 시즌 1에서 김사부는 항상 '의사'이다. 개인의 삶은 없고 환자만 생각한다. 신의 손이라 불리면서 성실하기까지 하다. 성실함은 언제나 병원에 상주를 하는 형태로 표현됐다. 응급실 침대에서 자다가 환자가 오면 일어나서 진료를 하는 모습,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 대해 24시간 내내 집도의, 주치의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웠다. 전공의 법이 시행되기 전이었던 2016년 당시에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는 내 생활을 그나마 자랑스럽게 만들어주는 마약 같은 드라마였다. 3년이 흘렀고 김사부와 돌담 병원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는 변했다. 위험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김사부보다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의사, 박민국에 더 관심이 갔고 그 장면은 어딘가 많이 불편했다. 비가 쏟아지는 밤 버스 전복사고가 발생했고 폭발의 위험이 있다며 탈출을 재촉하는 아우성 속에 김사부와 박민국이 비춰진다. 박민국은 인정받는 외과의로 나오지만 김사부와는 대립의 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그 이유가 이 버스에서 시작된다. 전복된 버스에서 김사부는 탈출하지 않고 쓰러진 승객의 심폐 소생술을 시행하고 있었고 박민국은 탈출하려던 와중에 그 장면을 본다. 그리고 탈출을 선택한 박민국은 의사로서 사명을 버리고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마치 의사로서 고개를 들지 못 할 일을 한 듯한 박민국의 표정을 보는 순간 3년 전부터 불편했어야 했던 드라마의 내용들이 떠올랐다. 김사부는 시즌1부터 시즌2까지 24시간 365일 당직이다. 돌담 병원에 응급이 생기면 환자를 볼 사람은 한 명이기 때문에 응급 환자가 없어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던 날에도 그는 병원에서 30분 이상의 거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김사부가 본원에 올라가는 날이면 돌담 병원 주변에서는 아픈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재단과 본원에서는 인력 보충에 관심이 없다. 수익성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겨우 충원되더라도 본원에서 쫓겨나듯 전출되는 형태이다. 이런 시스템은 김사부를 영웅으로 만들기에 딱 좋은 전제 조건이었다. 드라마는 시스템이 잘 못됐다고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현실에 있을까 말까 하는 김사부를 칭송한다. 여기까지는 그냥 드라마이니까,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덤빌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전복된 버스에서 탈출하는 의사를 도망치는 겁쟁이처럼 그려낸 연출에는 한 마디 해야 할 것 같다. 심정지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장 안전 확보이다. 2015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도 반응확인 전에 현장의 안전을 확인하고 접근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고 응급의학 교과서에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폭발의 위험이 있는 곳, 붕괴의 위험이 있는 곳, 또는 바닥이 젖어 있어 제세동기 사용 시 감전의 위험이 있는 곳 등을 피해 심폐소생술이 제공돼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가 와서 촉촉이 젖었고 폭발의 위험이 있는 기울어진 버스 안에서 심폐 소생술을 시행한 김사부는 사명감이 대단하고 '영웅적'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버스를 빠져나온 박민국이 '의사자격 없는 사람'처럼 그려질 이유는 없었다. 박민국은 꼭 그런 표정으로 전복된 버스를 빠져나갔어야 할까? 또한 그 선택으로 평생 열등감에 빠져 사는 캐릭터로 그려지는 것은 또 어떤가? 의사는 분명히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이다. 가끔은 퇴근도 반납하고 밥도, 잠도 반납해야 할 때가 있다. 잘 못된 시스템 속에서도 분명히 환자는 발생하고 누군가는 그들을 살려야 한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칭찬하고 존경하는 것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명감이 모든 의사를 '김사부'로 만들지 못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돌담 병원처럼 의료가 사명감과 개인의 열정만으로 유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사부'와 '박민국'의 대립은 돌담 병원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게 만든다. 관점을 개인에 국한시켜 시스템의 문제점이 가려지고 의료 발전을 막는다. '박민국'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박민국'은 보통의 사람이고 보통의 의사이다. '김사부'의 열정을 존경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열정 페이'에 담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사람이 모두 '김사부'가 될 수 없고 '김사부'만 의사가 될 수도 없다. '김사부'를 존경하되 김사부가 아니면 안 되는 시스템에 대한 매서운 칼날을 엄한 곳으로 돌려 무디게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2020-01-27 05:45:50오피니언
현장

50살 문턱서 당직서게 된 의대교수 "침실이 된 연구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메디칼타임즈가 간다| 전공의특별법으로 뒤바뀐 삶(하) 새벽 1시 입원병동 당직을 서는 A 대학병원 내과 교수. 예전 같으면 전공의들이 도맡다 시피 했던 입원병동 당직을 이제는 교수들이 선다. 이른바 교수와 전임의가 1박2일 근무를 서고, 전공의는 칼퇴근하는 문화. 지난해 12월 23일,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빚어진 새로운 병원풍경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교수들의 심정은 어떨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A 대학병원 내과 1년차인 김철수(가명) 전공의와 하루 일상을 함께한 뒤 이어 같은 날 병동당직 근무를 서는 김행복(가명) 내과 교수와 밤을 지새웠다. 공식적인 병동당직 근무시간은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로, 12시간 근무를 선다. 이미 병동당직 근무를 서기 전 하루 종일 오전 외래에 소화기내과 세부전문의로 내시경 시술을 했던 상황. 1박 2일 동안 잠 한 숨 못자고 꼬박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처지다. "처음 병동당직을 서게 된 계기는 내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기 위해서였죠. 지난 몇 년 동안 미달이 돼 전공의특별법 기준에 맞게 전공의 처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내과 전공의를 뽑았죠. 그래서 작년부터 병동당직을 서게 됐는데 50 가까운 나이인지라 쉽지 않네요." A 대학병원의 내과는 전공의특별법이 시행하기 이전부터 법 시행을 염두에 두고, 이전부터 전공의특별법 시행 시스템에 맞춰 의국을 운영한 결과 정원을 모두 채우게 됐다. 병원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인 저녁 8시. 본격적은 병동당직 근무시간이다. 저녁 8시 본격적인 당직근무가 시작되면서 병동 간호사들이 환자 처방을 위한 콜이 전화나 문자로 계속된다. "저녁 10시 이전까지는 그래도 병동당직 간호사들의 콜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10시 이전까지는 각 과 전공의와 환자 주치의들이 콜을 받아 직접 처방을 내리니까요." 실제로 저녁 10시부터 병동당직 간호사들로부터 주기적으로 전화와 문자로 콜이 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문적인 처방을 요하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소화제나 진통제, 수면제 처방이 대부분이다. "병동당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환자들의 소화제나 진통제, 수면제를 처방을 위한 간호사들의 콜이 대부분이에요. 큰 어려움이 없는 처방들이지만 간혹 CPR(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을 수가 없어요. 지난 번 병동당직에서도 CPR을 한 환자가 있었기도 했고요." 교수연구실에서 간호사들로부터 콜을 받아 처방을 내린 김 교수는 11시 당직근무 병동과 가까운 내과 의국으로 향한다.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중환자실 당직 근무 전공의를 제외한 모든 내과 전공의들이 퇴근한 후라 내과 의국은 텅텅 비었다. 졸지에 내과 의국을 내과 지도교수가 쓰게 된 셈이다. "내과 의국에서 TV를 보면서 간호사 콜을 대기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당직서면서 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고 있는데 그나마 의국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데에 만족해요." "내과 교수는 그나마 낫다…외과 교수는 살인근무" 김 교수는 병동당직 근무를 서면서 기자에게 내과 교수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한다. 전공의가 말 그대로 '씨가 마른' 외과 계열은 전공의가 맡아서 할 당직까지 터 맡아 교수들이 살인적인 당직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수술을 하는 것 자체가 기적적이라는 것이다. 외과 박근철 교수는 일주일에 병동과 응급실, 외과 등 총 3번의 살인적인 당직일정을 소화한다. 문제는 당직 근무 다음 날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외과수술을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와 함께 병동당직 근무 조인 A 대학병원 외과 박근철(가명) 교수는 일주일에 3일을 당직을 선다고 한다. A 대학병원의 경우 몇 년째 외과 전공의를 뽑지 못하고 있어 전공의가 근무 설 응급실까지 외과 교수가 담당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새벽에 만난 외과 박 교수는 응급실에 외과와 병동당직까지 총 일주일에 3번을 서게 되면서 병원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과나 비뇨기과 같이 전공의를 뽑지 못한 전공과목들은 일주일에 총 3번을 당직을 서고 있어요. 전공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5년 안에 전공의가 한명이라도 들어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당직을 섭니다." 박 교수의 말을 들은 내과 김 교수는 전공의협의회 등에서 반대 주장을 하고 있는 PA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들었다. "솔직히 외과의 경우 저희처럼 지방 대학병원은 PA가 없으면 운영 자체를 하지 못해요. 서울의 대형병원은 전공의를 뽑으니까 그나마 운영이 가능한 것인데, 전공의협의회 등에서 PA 반대 입장을 내는 것을 보면서 솔직히 여기 와서 일 한번 해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교수 연구실에서 쪽잠 자는 신세 새벽 4시. 당직으로 인해 20시간 가까이 잠을 자지 못한 탓에 김 교수는 다시 자신의 연구실로 향한다. 밤새 병동 간호사들이 콜해 처방을 요청하면 즉시 당직근무 의사가 처방을 내리게 된다. 당직 콜을 대기하면서 쪽잠이라도 자보려고 하는 것이다. 이미 연구실 안에 간이침대와 침구를 마련해 놓았다. 간이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에도 병동에서의 간호사들의 콜은 계속된다. "당직비 12만원 받으면서 요즘말로 정말 이러려고 대학병원 교수가 됐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연구실 안에 간이침대에서 쪽잠 자는 신세잖아요. 나는 남자니까 그나마 낫지만 여자교수들은 전공의 당직실에서 잠을 잤다고 들었는데,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직접 당직을 서도록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연구실에서 쪽잠이라도 자야 한다고 다짐한다. 다음 날 당직이 끝난 뒤에도 바로 근무가 잡혀 있기 때문이다. 당장 9시에 급하게 생긴 내시경 시술부터 몸이 피로한 탓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당직근무가 끝나도 아침 먹고 8시에 다시 컨퍼런스 들어가야 해요. 거기다 내시경 시술이 갑자기 9시에 잡혔는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제대로 시술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이 후 하루 종일 회진 돌고 외래를 봐야 하는데 나이 50이 다 된 몸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네요." 김행복 교수는 새벽 4시 가까이 돼서야 연구실 간이침대에서 쪽잠 이라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병동 간호사들의 콜이 있으면 바로 일어나 처방을 하게 된다. 당직근무가 마무리 된 아침 8시. 김 교수는 아침을 먹으며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한탄했다. "전공의 처우개선이 필요한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이렇게 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전공의특별법을 통과시킨 정부나 국회 모두가 원망스러워요. 솔직히 이로 인한 피해는 모조리 환자한테 돌아가는데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밤새고 교수들이 진료하고 외과는 수술까지 한다고 하는 걸 환자들이 알까요. 알면 병원 못 올거에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고양이 세수를 한 뒤 김 교수는 다시 내시경 시술을 위해 처진 어깨로 병원 내시경실을 향한다. .
2017-01-10 05:00:59병·의원

현실같은 드라마 "병원 외형 확대"vs"내실이 중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변화해야 살 수 있습니다. 노인건강센터를 건립해야 합니다." "동의합니다. 하지만 변화는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적인 성장 보다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병원의 외형을 확장하려는 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 이는 현실이 아닌 드라마에서 그려진 대화다. 드라마 중 후반부에 접어든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대형병원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방영된 15회에서는 외형을 확장하려는 병원장과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며 반박하는 부원장의 대립이 그려졌다. 극중 병원장은 노인건강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이 병원장은 국회의원 등과 연계해 의료민영화를 통해 병원도 기업화 해야 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에 외연 확장을 통해 병원 성장을 노리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는 부원장 세력과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부원장은 "지금까지 병원은 외적인 성장을 위해 달려왔고, 노인건강센터 건립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부원장을 지지하는 한 이사(신경외과 전문의)도 "크기를 키우고 그 크기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보다 오히려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병원장은 "말이 쉽지 내실을 다지는 것도 당연히 비용이 지불된다"며 "그 비용은 어떻게 할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부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연구 중이던 심부뇌자극선(DBS) 도파민 센서 개발을 통한 연구비 수주를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는 "DBS 도파민 센서 개발에 한 의료기기 회사가 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병원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옴과 동시에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구기관으로서 위상도 높이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이사도 "이런 수익을 바탕으로 병원 재단 복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할 때"라며 "병원은 의사와 환자가 공존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를 접한 의사들은 "현실적인 고민"이라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서울 A 병원장은 "외적 성장과 내실 다지기는 큰 고민거리"라며 "병원의 외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하면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지방 병원장은 "여력이 있는 병원은 외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추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내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환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직원 복지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수많은 의학드라마가 있었지만 병원 내 정치적인 다툼이나 영웅같은 의사의 화려한 술기, 연애가 주를 이루고 있어 그닥 눈길이 가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의학드라마들은 실제 병원들의 생생한 고민을 담고 있어 공감이 간다"고 덧붙였다.
2016-08-09 11:49:36병·의원

"비뇨기과 환자를 왜 내과로 떠넘겨…진료 못해!"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너네 과에서 해결하지 왜 내과로 떠넘겨." 지난해 방영된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의 한 장면이 아니다. 2011년 6월 이같은 일이 실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발생했고, 환자는 결국 사망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서울의 P대학병원의 의료과실을 일부 인정, 그람음성균 감염으로 사망한 조모 씨의 유가족에게 6천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조씨는 2011년 6월 하부요로증상과 발기부전을 호소하며 P대학병원 비뇨기과에 내원해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받았다. P대학병원은 혈액검사 결과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난 5.59ng/ml로 나오자 전립선암 감별진단을 위해 생검을 통한 경직장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조직검사를 받고 퇴원한 이후 다량의 혈뇨, 혈변을 보고 어지러움증이 심해지자 P대학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다. 병원 의료진은 조직검사후 발생한 패혈증으로 추정하고,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복부 통증, 고열, 어지러움 증상이 계속 나타났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면서 경미한 청색증이 발생했다. 비뇨기과 의료진은 환자의 손발이 차가워지고, 혈압이 떨어지자 감염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에 전과를 요청했지만 이들 과에서는 이런 요청을 거절하거나 확답을 보류했고, 이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 직후 혈액, 소변 미생물배양검사 결과 그람음성균이 검출됐다. 그러자 조 씨의 유족들은 "병원은 조직검사 과정에서 관장 여부 및 마취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감염 관리를 소홀히 해 그람음성균이 혈액으로 침투해 패혈증을 유발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족들은 "의료진은 환자의 패혈증상에 대해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과로 즉시 전원할 의무도 위반했다"면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법원은 P대학병원의 과실을 50% 인정했다. 재판부는 "의료진이 관장이 되지 않은 환자에게 마취를 하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 조직검사를 하는 바람에 검사 도중 마취가 풀렸고, 재마취에 따라 검사 시간이 지연되면서 감염 가능성이 증가했으며, 검체 채취 과정에서 점막 손상을 확대시켰다"고 밝혔다. 이런 검체 채취 과정의 과실로 인해 환자에게 출혈로 인한 감염이 발생했고, 이것이 패혈증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법원은 P병원이 내과로 즉시 전원하지 않은 과실도 있다고 결론 내렸다. 법원은 패혈증의 경우 내과적으로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고, 이는 중환자 치료에 충분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환자가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이후 사망하기까지 패혈증 내지 패혈 쇼크 임상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비뇨기과에서의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은 "종합병원인 P대학병원은 환자가 내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했음에도 내과 의료진은 패혈증에 의한 질소혈증, 핍뇨 등이 진행하고 있어 처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하면서도 전과 요청을 거절해 환자가 사망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2013-05-24 12:27:01정책

"심평원 기준 왜 안지키세요?" "임상경험도 중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환자 "(검사)기록에 따르면 신부전이 아닌데 (의사 선생님) 예상만으로 투석을 했네요." 의사 "교수님이 경험적 판단으로 내린 결정입니다. 외과에서는 경험과 감으로 의존하는 영역이 살아 있습니다." 환자 "심평원에서 일정한 수치를 정한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MBC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이 연일 화제다. 의료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출처: MBC 가장 최근 방영된 18, 19회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과 의사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담아 관심을 모았다. 극중 심평원 직원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처방한 외상외과 전문의 최인혁 교수에게 객관적인 의견을 내놓으라고 억박질렀다. 심평원의 급여기준과 의사의 임상경험을 놓고 생기는 갈등은 해묵은 논쟁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드라마다 보니까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 현지조사도 드라마처럼 고압적인 태도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진료에 방해될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기본 원칙은 같다. 무 자르듯이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통로로 의료현장과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평원은 현재 급여기준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의신청제도를 비롯해 현실과 맞지 않는 급여기준 개선을 요청할 수 있는 신문고, 해마다 요양병원 보험심사 관계자와의 간담회가 있다. 또 급여기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들의 건의사항을 듣기 위한 종합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드라마를 시청한 한 개원의는 "건강보험의 특성상 과도한 지출을 줄여야 수지가 맞는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을 고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학은 완성된 학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계속 발견해 나간다. 지금은 의사나 심평원이나 다를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서로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심사기준을 적용한 심평원 직원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의사가 객관적 기준을 말하지 못했다고 잘못한 것도 아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09-13 06:24:33병·의원

양한방협진 드라마 방영 임박 "의료왜곡 우려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양한방협진을 다룬 의학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현실과 의학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은 9월 5일부터 '제3병원'이라는 의학드라마를 방영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신경외과 의사와 한의사가 협진해 환자를 치료한다는 내용이다. 방송사 측은 '양한방 천재들의 끝장대결, 대한민국 최초 양한방 메디컬 드라마!'라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 의학자문을 맡은 한 한방척추 전문병원은 드라마에 등장할 시술과 함께 적극적으로 병원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드라마 방영 소식이 전해지자 한 대학병원 교수는 개인 SNS를 통해 "(드라마 방영은) 보나마나 어느 이익집단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방관하고 있으면 안된다. 드라마를 보고 현실과 의학을 왜곡하는 내용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헛된 망상을 갖지 않고, 사이비 고대 의술로 사회적 재화와 목숨을 허비하지 않도록 올바른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개원의도 "한방은 증상을 치료할 뿐이고, 현대의학은 원인을 치료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한방적 진단명 자체가 증상 위주다. 정확한 진단적 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 위주의 치료로 진행되고 증상이 없어지면 완치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당뇨병을 예를 들었다. 당뇨병은 소갈, 다음, 다뇨가 증상인데 한방적 치료로 증상이 없어지면 '한방적 완치'라는 표현은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의학적 진단인 당뇨병의 완치가 아니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 의대생은 양한방협진에 대해 '헛소리', '판타지'라는 단어를 쓰며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양방과 달리 한방에서는 오장육부나 몸 전체의 상관관계를 따져서 병을 본다는 식의 헛소리가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통하나 보다"면서 "신경외과와 한방의 협진으로 얼마나 대단한 의학 판타지가 탄생할지 두고 볼 일"이라고 꼬집었다.
2012-08-22 06:28:27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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